44개 약 수퍼 판매 허용… 23개가 생산중단 상태 정치

44개 약 수퍼 판매 허용… 23개가 생산중단 상태

일반약 44개 이르면 8월부터 약국외 판매
"의도적 숫자 부풀리기에 주먹구구식 지정" 비판 나와
약사회, 정부안에 강한 반발… 의사회 "감기약도 자유판매" 의약품 재분류 난항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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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1.06.16 03:21 | 수정 2011.06.16 04:27 |

 

보건복지부 는 15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위원회를 열고, 박카스(드링크제)·까스명수(소화제)·마데카솔(상처치료제) 등 일반약 44개를 의약외품(醫藥外品)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약외품이란 인체에 미치는 작용이 미약해 약사법을 개정하지 않고도 수퍼마켓이나 편의점 판매가 가능한 물품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8월부터 수퍼마켓·편의점 등에서 이들 약을 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조선일보]일반의약품을 수퍼·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의약품 재분류를 논의하기 위해 15일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위원회 참석자들이 최원영 복지부 차관(가운데)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그러나 이 중 절반가량은 이미 생산 중단된 품목이어서 실제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약은 20여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소화제인 솔표까스솔청수(조선무약)· 정장제(장을 튼튼하게 하는 약)인 청계미야비엠산 등 23개 품목은 판매부진으로 이미 생산 중단된 제품이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20여개 약도 상당수가 시장점유율이 낮은 약들이어서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는 약이 많아졌다고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수퍼 판매 약품 어떻게 골랐나

복지부는 전체 일반약 가운데 소화제·정장제·외용제·드링크제 등으로 나눠 부작용이 거의 없고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약을 조사해 의약외품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44개 품목 중에 생산 중단된 약을 23개나 지정한 것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제품 허가가 아직 살아 있어 회사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Y제약 관계자는 "(시판 중단한 약들은) 판매가 부진해 3~5년 전 도태시킨 제품들"이라며 "인기 없는 상품을 다시 생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가 의도적으로 숫자를 부풀렸다", "주먹구구식으로 지정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약품 재분류는 난항 거듭할 듯

이날 의약품분류소위원회는 의·약계의 팽팽한 입장 차이를 재확인한 자리였다. 우선 약계는 "정부가 너무 몰아친다"면서 44개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약사회 박인춘 부회장은 약사법을 개정해 약국 밖에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자유판매약'을 따로 선정하는 것에 대해 "심야·휴일에 약을 못 사는 불편함과 편의점에서 약을 쉽게 사면서 나타날 약 오남용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없이 편의성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유판매약 논의에 앞서 현재 지나치게 많은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국에서만 팔 수 있던 약이 편의점으로 풀려나가는 만큼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 이재호 의무이사는 "안전성이 입증된 일반약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하는 것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일반약 편의점 판매와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21일 열리는) 다음 회의 때는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 등을 '자유 판매약'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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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ㄷㄷㄷ 2011/06/16 09:54 # 삭제 답글

    대통령 한마디에 불가능할거 같던 약품 판매가 가능해지는건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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