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사람이 사실상 일본인보다 잘산다 경제

가난한 일본인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거치며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에도 1인당 소득(구매력 기준 1인당 GDP 기준)이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나 삶의 질 측면에서는 더 이상 아시아 최고 선진국이라고 말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 역시 일본과 소득 격차가 4127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바짝 근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말 일본의 구매력평가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3478달러, 한국은 2만9351달러를 기록해 통계가 산출되기 시작한 1980년대 초 이래 가장 근접한 수준까지 좁혀질 것으로 전망됐다.

구매력평가(PPP) 기준 GDP란 국내총생산을 인구로 나눈 1인당 명목 GDP와는 달리 물가와 환율이 동등하다고 가정한 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국민의 생활 수준을 반영하는 통계지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IMF의 이 같은 통계를 인용해 "한ㆍ일 양국의 성장률 추세로 볼 때 2018년 한국이 구매력평가 기준 1인당 GDP에서 일본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일본은 1990년대 중반 싱가포르에 1인당 GDP가 추월당한 데 이어 2000년대 들어서는 홍콩과 대만에도 잇달아 추월을 허용하며 아시아 국민의 생활 수준에도 지각변동이 초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구매력평가 기준 GDP도 싱가포르(5만2840달러), 홍콩(4만4840달러), 대만(3만3831달러) 등이 모두 일본을 상회한 것으로 추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IMF의 GDP 통계를 인용해 "최근 10년간 아시아 국가들이 약진하고 있는 데 비해 유독 일본만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한ㆍ일 양국도 2000년 초 구매력평가 기준 GDP 격차는 1만달러를 상회했지만 불과 10년 사이에 격차가 절반 이하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중국은 구매력평가 기준 GDP가 올해 현재 7240달러로 세계 96위, 명목 기준 1인당 GDP는 3999달러로 97위다. 중국은 전체 GDP에서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은 아직 선진국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중국은 2000년 구매력 기준 1인당 GDP가 2300달러에서 10년 만에 무려 3배 이상 늘어나며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국가로 확인됐다. GDP 통계는 명목가치와 구매력평가 기준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산출되는데 이 가운데 구매력평가 기준은 한 나라의 총생산을 실질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치로 환산한 수치를 뜻한다.

■ < 용어설명 >

구매력평가(PPP) 기준 GDP = 각국의 물가상승률 차이,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구매력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을 산출한 통계. 명목 기준 GDP가 각국의 경제력 규모를 반영하는 데 비해 구매력평가 기준 GDP는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반영하는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도쿄 = 채수환 특파원 / 서울 =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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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antalinus 2010/09/07 00:48 # 답글

    삶의 질을 놓고 보자면 대만이 한국보다 잘 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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