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되새김질에 대해서

처음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 공감하는 내용이어서 별 부담없이 읽었습니다만 한가지 잘못 알고 계신 내용이 있어서 가능하면 바로잡고 싶어서 글을 써 봅니다.


저 는 university of Georgia에서 수의 병리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몇주전 복음과 상황의 글에 autrubjk라는 필명으로 양박사님께 댓글을 달았던 사람입니다. 기억하실런지요? 제가 수의학을 공부하는 관계로 성경에서 언급한 토끼의 되새김질에 대해서 자료를 좀 찾아 봤습니다.


' 모세는 당시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었던 대로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 움직이는 것으로 말했으며, 당시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던 대로 (마치 되새김질 하는 짐승처럼 늘 입을 오물거리는) 토끼를 되새김질 하는 짐승으로 표현하였다. 성경 기자는 당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성경을 기록했다.' 라고 쓰신 구절을 보면서 말씀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물론이 한가지 예가 양박사님의 전체적인 글의 맥락을 완전히 뒤바꾸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잘못된 예의 인용은 글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토끼의 되새김질에 대한 근거에 대한 Text를 두개만 들겠습니다.

1. Text of Rabbit medicine 2002 Frances harcourt-Brown, BH 출판사 pp 3-6
2. Ferrets, Rabbits, and Rodents. Clinical Medicine and Surgery. 2nd Edition. 2004 Sounders 출판사. Chapter 15. Nutrition and Gastrointestinal Physiology p155-

위의 두 책을 근거로 볼 때 토끼는 음식을 먹은 후 미생물에 의해 분해해야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위에서 소화시키지 않고 바로 맹장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맹장으로 보낸 음식물들은 맹장에 있는 미생물들과 섞인 soft한 형태로 항문을 통해 나오고되고, 이를 입으로 받아 먹어 오물거림으로써 미생물들이 작용하게 합니다. 이렇게 분해된 음식물들은 위로 보내져서 정상적인 소화시스템을 거치게 됩니다. 이렇게 두 단계를 거쳐 소화시키는 시스템을 되새김질이라고 하며 다른 반추류 동물들에서와 mechanism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단지 식도를 통해 역류해서 되새김질을 하느냐 아니면 항문을 통해 배설한 후 되새김질을 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이 시스템은 반추류의 반추 시스템과 유사하여 pseudorumination이라고도 불립니다.  이것을  pseudo-라고 부르는 이유는 토끼가 현재의  생물 분류 체계의 반추류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지 오물거리기 때문에 모세 시대의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었다는 해석을 여러 군데서 접하게 되는데 이 또한 근거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초식동물들도 풀을 먹기 위해서는 대부분 입을 오물거리기 때문이지요. 입을 오물거리는 것만 가지고 되새김질을 했다고 그 당시 사람들이 생각했을 거라고 추측하는 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이 문제는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여졌고 모세가 당시로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이 주신 영감으로 이 글을 썼을 거라고 생각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쨌든 토끼는 반추류에 속하지는 않지만 되새김질을 하는 것은 맞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성경이 과학 교과서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과학 교과서로 쓰라고 성경을 주시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해 주신 책이며 그리스도인들을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라고 주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때는 비유로 환상으로 시로 많은 것들을 설명하셨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 설명들에 거짓은 없다는 것입니다. 거짓말을 해서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려고 하시는 하나님은 아닐 테니까요.

성경을 해석하는데 조심하고 우리가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우리는 성경이 말하고 있는데 좀 더 집중해야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데서 멈추고 성경이 말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나의 해석이나 세상의 과학으로부터가 아니구요. 우리는 과학이 아무리 죽은 사람은 살아날 수 없다고 말해도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의 부활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두번째글

구약성서에 "토끼"가 두 번 나온다. 한 번은 레위기 11장 4-6절에 또 한 번은 신명기 14장 7절에, 이렇게 각각 한 번씩 나온다. 문제는 이 토끼가 우리말이나 영어 번역 성서에서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류(反芻類) 동물로 언급되어 있지만 실제로 토끼는 반추류 동물이 아 니다. {표준새번역}과 일부 영어 번역은 "오소리(badger)"까지 반추 동물로 분류하고 있으나 이것도 사실과는 다르다.

여기에 언급된 토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축이다. 그러나 "사반"의 경우는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동물이다. 이것은 히브리어 "샤판"의 우리말 음역(音譯)이다. 무슨 동물인 지 확인할 수 없어서 발음을 그대로 음역한 것이므로 우리말 번역으로 이 본문을 읽는 독자 가 이 동물에 대해서 모르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성경전서 표준새번역}은 이것을 "오소리"라고 번역하였다.

4 새김질을 하거나 굽이 두 쪽으로 갈라졌더라도, 다음과 같은 것은 너희가 먹지 못한다. 낙타는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으므로 너희에게는 부정한 것이다. 5 오소리 (샤판)도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으므로 너희에게는 부정한 것이다. 6 토끼 (아르베넷)도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으므로 너희에게는 부정한 것이다. (표준새번역 레위기 11:4-6)

반추(反芻)라고 하는 것은 한 번 삼킨 먹이를 다시 게워 내어 씹는 일을 일컫는다. 소나 염소 등과 같이 소화가 곤란한 식물성(植物性) 식물(食物)을 상식(常食)으로 하는 포유동물 (哺乳動物)에서 볼 수 있다. 반추류(反芻類) 동물이라 함은 우제류(偶蹄類) 중에서 소화 형 태상으로 구분한 아목(亞目)이다. 여기에 속하는 동물은 반추위(反芻胃)로 되새김질하는 특 성을 가졌다. 초식성(草食性)인데 소.양.낙타.사슴.기린.순록(馴鹿) 등이 이에 속한다. 반추위 (反芻胃)라고 하는 것은 반추 동물의 위를 가리키는 말로, 3-4개의 실(室), 또는 위(胃)로 나 누는데, 소에 있어서는 식물(食物)은 제1위인 류위(瘤胃)에서 제2위인 봉소위(蜂巢胃)로 옮 겨갔다가 다시 입으로 되돌아 와서 거듭 잘 씹어서 삼키면 다시 제2위를 거쳐 차례로 제3위 인 중판위(重辦胃), 제4위인 추위(皺胃)에 들어간다. 제1위는 많은 식물과 물을 혼합 저장하 고, 제2위는 벌집처럼 되어 있어 식물을 뭉쳐서 입으로 내보낸다. 제3위는 "처녑"이라고도 하는데, 많은 엽상(葉狀)의 판(瓣)이 있어 잘게 소화시키며, 제4위는 완전한 소화를 수행한 다.

"토끼류(rabbit/hare/coney)"나 "오소리(badger)"는 새김질을 하지 않는 동물들이다. 그 런데, {개역} 레위기 11장 6절과 신명기 14장 7절에는 "토끼"가 새김질을 하는 동물로 분류 되어 있다. 심지어는 {표준새번역}에는 "오소리"도 새김질하는 동물로 번역되어 있다. 이것 은 영어 번역 전통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KJV는 "아르베넷"은 "멧토끼(hare)"로, "샤판"은 "집토끼(coney)"로 번역하였다. RSV는 "아르베넷"은 "산토끼"로, "샤판"은 "바위 오소리"로 번역을 하였다. NIV는 "아르베넷"을 "집토끼(rabbit)"로 "샤판"은 "토끼(coney)"로 각각 번역하였다.

따라서, 영어 번역에도 명확하지 못한 점이 있다. "아르베넷"을 "토끼"(hare)라고 번역하 고, "샤판"을 "바위 오소리"(rock badger)라고 번역한 것도 그러하다. 또 영어 hare는 일종의 "산토끼"로서 "집토끼(rabbit)"보다는 크고, 뒷다리와 귀가 길며, 굴에 사는 습성, 곧 혈거성 (穴居性)이 없는 것이 특징으로 소개되어 있다. rabbit이든 hare이든, 이 둘은 새김질을 하지 않는 동물이다. "샤판"의 영어 번역 coney도 문제이다. 이것은 rabbit의 옛 말일 뿐이다. 그 렇다면, 둘 다가 새김질을 하지 않는 동물이 새김질하는 동물 명단에 들어 있는 셈이다.

토끼(hare/rabbit)는 포유류 토끼목 토끼과 동물의 총칭이다. 아프리카·아메리카·아시 아 및 유럽에 분포하며 종류가 많다. 일반적으로 토끼라면 유럽굴토끼의 축용종(畜用種)인 집토끼를 가리킬 때가 많다. 귀가 길고 꼬리는 짧으며 쥐목과 달라서 위턱의 앞니가 2쌍이 고 아래턱을 좌우로 움직여서 먹이를 먹는다. 토끼류를 통속적으로 나누면 멧토끼류[野兎類] 와 굴토끼류[穴兎類]로 대별된다. 이들 멧토끼를 영어로 hare라고 한다. 굴토끼류는 땅에 굴 을 파고 살며 굴 속이나 바위 밑에 마른 잎이나 털을 펴놓은 보금자리를 만들고 그 속에 새 끼를 낳는다. 이 굴토끼류를 rabbit이라고 한다. 토끼류는 반추류 동물이 아니다.

"샤판"을 "오소리(rock-badger)"라고도 번역하였으나 오소리는 족제비과에 속하는 짐승 으로서, 너구리와 비슷한데, 몸길이 40-50 센티미터, 꼬라가 13센티미터 가량이고, 몸의 배면 (背面)은 갈색이며 털끝에 희백색의 털이 섞여 있어 서리를 맞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꼬 리는 회갈색, 몸의 하면(下面)사지(四肢).주둥이.머리 앞은 흑갈색이지만, 여름과 겨울에 따 라 몸빛이 달라진다. 밤에 나무 뿌리.과실.종자.곤충.뱀.쥐.토끼 등을 잡아먹는 잡식성(雜食性)이며, 2-4월에 서너 마리의 새끼를 굴속에서 낳는다. 새김질을 하지 않는다.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구약성서가 "토끼"나 "오소리"를 반추류 동물로 분류한 것은 민간 동물 분류에서 잘못 분류된 것이 그대로 성서에 반영된 것이라고 보는 견 해이다. 성서가 지니는 시대적 지식의 한계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 라면 히브리어 "에르베넷"과 "샤판"을 각각 "토끼" 와 "오소리"라고 번역은 하되 난외(欄外) 에 이러한 분류가 사실과는 다르다는 점을 밝혀서 성서 독자가 잘못된 지식을 전달받지 않 도록 해야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지금 우리가 토끼라고 번역하고 있는 히브리어 "아르네벳"이나, 오소리라 고 번역하고 있는 "샤판"이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토끼나 오소리가 아니라, 실재 로 우리가 모르는 어떤 반추류 동물이 이었었는데, 다만 그것들이 이미 멸종한 동물(extinct animal)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개역}이 히브리어 "샤판"의 뜻을 몰라서 우리말로 그냥 "사반"이라고 음역(音譯)했듯이, 토끼라고 번역된 "아르베넷"도 그냥 "아르네벳"이라고 음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by 콜트레인 | 2009/05/30 15:42 | 예수님사랑해요(간증)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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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 at 2009/09/04 17:55
네, 좋은 지식 많이 얻고 가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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