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대중을 좋아하는 이유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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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갱상도 출신의 41살의 중년남자입니다.
김대중이 욕을 먹을 때마다 가슴이 쓰립니다.
요즘 다시 김대중을 음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예전에 노사모겟판에 올렸던 글을 여기에 올려 봅니다.



나는 김대중을 좋아한다.
갱상도에서 갱상도 사람 중에 나처럼 김대중을 좋아하는 사람도 드문 것 같다.
예전엔 나처럼 김대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물론 예전에도 갱상도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근데 요즘엔 갱상도가 아닌 지역에서도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한다.
내가 아는 한에서는 김대중이란 인간은 정말로 위대한 인간이다.
노무현은 그의 무릎까지 갈랑가 못갈랑가...(물론 내 생각이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김대중이란 인간을 좋아하는 이유를 하나씩 말해 보겠다.

* 내가 김대중을 좋아하는 이유

1.아내를 사랑하는 남편 김대중

그는 사별한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휘호와 재혼하고 나서는 전처를 잊지 못하면서도 또한 이휘호에게도 절대로 마음 상하지 않게 했다.
가정에 충실한 남편이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둘의 사이는 참 보기가 좋다.
그리고 역설적인 얘기로...
그 당시의 인텔리였던 이휘호가 이혼남(그것도 아들이 둘이나 있는)과 결혼했다는 그 자체로서 그 남자 즉 김대중의 능력이나 인간됨을 짐작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2. 죽음 앞에서 무릎꿇지 않은 김대중

그는 죽음의 문턱까지 간 적이 세번이나 있었다.

첫번째가 박통때 교통사고를 위장한 테러를 당했을 때이다.
그로 인해 그는 아직까지도 절뚝거리며 걸을 수밖에 없다.

두번째가 일본에서 납치되어 공해상에서 바다에 빠뜨려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이다.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 미헬기가 조금만 늦게 나타났더라도 그의 몸은 이미 물고기들의 밥이 되어 버렸을 것이다.

세번째가 광주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뒤 전두환에 의해 잡혀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이다. 이때도 그의 목숨은 풍전등화의 처지였다.
하지만 이런 죽음을 바로 손끝에 느끼면서도 그는 자신의 소신을 버리지 않았다.
공해상의 배 밑에 묶여 있으면서도...
80년 사형선고를 받을 때에도...
김영삼이었다면...
설령 노무현이었더라도 그렇게 자신의 소신을 지켰으리라고 장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과연 어느 누가 죽음 앞에서 무릎꿇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그는 무릎꿇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김대중을 좋아한다.

3. 신앙에 철저했던 김대중

내가 기독교인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철저하게 신앙을 지켜왔다는 그 자체 하나만으로도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는 사실 종교가 없었다.
공해상의 배 밑바닥에서 조금 있으면 바다 속으로 던져질 운명이란 것을 알고 난 뒤에 그는 빌었다고 한다. 살려 달라고.. 아직 할일이 많다고...
살려만 준다면 철저하게 믿겠다고...
그는 이렇게 수구의 개들에게는 의연함을 지키면서도 하나님께는 간절히 빌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 이후 일요 미사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전두환과 노태우를 용서한 것도 이런 신앙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김대중을 좋아한다.

4. 늘 공부하는 김대중

그는 늘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다.
김영삼 정권 시절,(노태우 시절인지 잘 모르겠음)
당시에 한자리 하던 김중권이가 당시의 야당총재이던 그의 집으로 찾아 간 적이 있다. 잠시 그의 서재에서 기다리던 김중권이는 그 서재의 책들을 보고 놀랐다. 그리고 쭈욱 훓어 보다가 자기 전공인 법률에 관한 책이 있어 꺼내어 펴 보았다. 그 책에는 거의 모든 페이지에 까맣게 밑줄이 그으진채 깨알같은 글들이 적혀 있더라는 것이다. 그 때 김중권은 김대중에게 놀랐다. 그리고 후에 같이 일 좀 하자고 했을 때 김중권은 선뜻 응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그는 법률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부문에 있어 전문가적인 식견을 갖춘 보기 드문 독서광이다.
이런 그였기에 그 어려웠던 IMF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다.
세상이 평화로울 때는 굳이 이렇게 현명한 대통령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지도자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법이다.
만약 그 때,
이회창이나 이인제가 되었다면?
지금도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김대중을 좋아한다.

5. 민족을 생각한 김대중

그의 머리 속에는 대통령자리만 꽈악 차 있었던 게 아니고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것은 우리 한민족의 통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 서슬퍼렀던 유신때도 5공때도 자신의 통일에 대한 소신을 공공연히 밝혔던 것이다.
연방제 통일안 같은 것은 당시로서는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민감한 문제였다.
하지만 그는 통일을 위해 고민했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나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사람들 중에 과연 누가 통일에 대해 그만큼 적극적이었던가?
오로지 정권잡기위해...
정권잡고 나면 정권유지를 위해 이용만 해먹었지...
그래서 나는 김대중을 좋아한다.

6. 늘 약자인 김대중

반골기질이 있는건지 나는 늘 지배계급에 반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늘 약자들 편을 들게 된다.
김대중 그는 대통령이 된 지금까지 약자로 존재한다.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그동안 나쁜짓 많이 한 대통령들이 먹은 욕들을 다 모은 것 만큼 먹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를 미워할 수가 없다.
요즘엔 김대중 좋아한다는 소리를 하기가 참으로 쉽지가 않다.
그치만...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를 존경한다.
그를 사랑한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좀 편안히 웃으면서 보낼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역사가 그를 다시 일으켜 주길 바라며...
술취한 김에 함 써 봐씸다.
김대중이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죄송함다.
우짜겠슴미꺼!
함 봐 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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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트레인 | 2009/02/18 15:30 | 정치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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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9/05/31 11:43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은 '이희호' 여사님 입니다. 수정 후 이 댓글을 지우셔도 무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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