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제대로 역공 당했다? 정치

노무현 전 대통령, 제대로 역공 당했다?

한나라 "장물 반환 문제를 정치게임으로 몰아"
입력 : 2008-07-16 23:57:15      편집 : 2008-07-17 00:03:59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공을 제대로 당한 모습이다.

노 전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재임시절 청와대 기록물 반출 논란과 관련해 "기록사본을 돌려주겠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냈다.

표면적으론 노 전 대통령이 크게 후퇴해서 유출자료 반환 입장을 밝힌 것처럼 보이지만 노 전 대통령은 이 편지에서 이 대통령에게 공격의 날을 세웠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있는가"라며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비꼬았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먼저 자신의 홈페이지 올린 직후에 팩스로 청와대에 보냈다. 이는 자신의 편지를 공론화시켜 그동안 줄다리기 해온 기록물 반출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과 일종의 정치적 승부를 벌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선전포고에 청와대는 예상밖의 반응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즉각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의 예우에 어긋남이 없도록 처리하라"며 "가능한 한 불편함이 없도록 국가기록원이 편의를 제공하라"고 밝혔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또 논평을 통해서 "비록 늦었지만 노 전 대통령 측이 위법을 인정하고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출된 자료의 완벽한 원상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아울러 "거듭 말하지만 이것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법과 원칙의 문제"라며 "대통령도 법 아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이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BBK와 관련해 검찰 조사에 응했던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 대변인이 이날 노 전 대통령의 편지를 '기록물 반납' 문제로만 국한시키며 정치적 문제로의 확산을 차단시킨 가운데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자료 반환 의사와 상관없이 위법 사실은 그대로 남는다"고 말해 고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한나라당도 청와대의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실어줬다.

차명진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드리는 편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님! 한 국가를 운영했던 큰 지도자께서 재직 때 기록이 뭐가 그리 아쉽습니까? 재임시절 기록 중에 혹시나 부담스러운 내용이 있는가요, 아니면 그 기록이 쫓기듯 퇴임한 노전대통령님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이 된단 말입니까? 그래서 법을 위반해가며 슬쩍하셨나요?"라고 꼬집었다.

차 대변인은 이어 "전직 대통령 예우, 해드려야지요. 그렇다고 국가기록을 슬쩍하신 범법행위까지 없던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지요. 장물을 돌려달라고 하는 행위를 정치게임으로 몰아붙이는 것도 참 궁색합니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경제위기 맞습니다. 이 위기의 씨앗이 언제 품어졌나 따져봅시다. 노 전대통령께서는 세계 경제가 호황일 때 오늘의 위기상황을 제대로 준비하셨나요? 그렇지 않으셨다는 것 본인께서 더욱 잘 아실겁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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