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포털을 아느냐 정치

너희가 포털을 아느냐


오는 7월 6일까지는 통합민주당 당대표 선거의 승리에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이명박 정권의 독주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강한 야당을 재건하는 작업에 걸림돌이 될 구태 정치인들을 단호하게 척결해나가는 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탤 심산이다. 따라서 당분간 다른 주제들은 짧게 언급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겠다.

이명박 정권과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야합은 거의 필연이었다. 거대 포털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는 주체들의 성장배경 자체가 신자유주의시대의 정경유착에 알맞게끔 생겨먹었기 때문이다. 집권세력이 인터넷 여론을 관리하려는 목적으로 청와대에 새로 설치하는 직제의 명칭은 ‘국민소통비서관’으로 알려졌다. 김철균 오픈IPTV 대표가 초대 비서관으로 내정되었음은 이미 이야기한 터다. 오픈IPTV는 다음의 자회사다. 모회사의 지시나 허락 없이 자회사의 책임자가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일은 한국사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노릇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다음의 석종훈 사장이 이명박 정부가 꾸리고 있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 선임되었다.

국민원로는 석종훈이나 김철균 같은 깃털들의 움직임에는 관심이 없다. 몸통의 행적과 철학이 중요하다. 다음의 진짜 최고경영자는 누가 뭐래도 이재웅 사장이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 삼성그룹 회장은 오로지 이건희이듯이, 현재 어디에서 뭘 하고 있든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실질적 총수는 오직 이재웅인 것이다.

이재웅 사장을 조갑제나 서경석 부류의 고루한 친미반북적 수구꼴통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그는 단지 전형적인 강남 8학군 출신의 인물일 따름이다. 세련되게 탐욕스럽다. 8학군 출신이 만들고 운영하는 포털사이트는 다음뿐만이 아니다. 네이버의 이해진 사장 역시 강남의 신흥 명문고를 졸업했다. 강남에서 자라난 신세대 디지털 재벌들이 만들고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강남에서는 전세는 물론이고 사글세방조차 구하지 못할 평범한 서민들의 명운이 달려있는 셈이다. 참고로, 8학군 출신들의 부모들 고향을 조사하면 경상도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다.

집단지성? 개 풀 뜯어먹는 소리다. 자기들이 하는 짓이 결국에는 강남의 부잣집 도련님들을 더 큰 부자로 만들어주는 것임을 모르는 네티즌들한테 무슨 지성이 존재한단 말인가? 나는 이러한 까닭에 아무리 광우병 반대를 외치고 이명박 탄핵을 주장한다 하여도 다음 아고라를 무지한 우중의 집합소로 여긴다. 아고라 깃발 들고서 촛불시위 참가하는 이용자들 덕분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 불경기에 주식으로만 벌써 1천억 원을 벌었다. 다른 건 몰라도, 가뜩이나 돈 많은 8학군 출신들 지갑 두둑하게 해주는 포털사이트를 직접 민주주의의 성지라고 찬양하는 바보들을 혼내줄 의병만큼은 꼭 조직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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