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오해, 데우스 엑스 마키나

 
 




진중권씨가 한국일보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예로 들어 심형래 감독의 '디워'를 다시 공격했습니다. '100분 토론' 때도 이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이 글을 읽어 본 결과, 감히 미학 전문가에게 시비를 걸자면 이 비유는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일보 기사 링크입니다. 이걸 빼먹었군요. 이 기사를 보셔야 아귀가 다 맞습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38&article_id=0000394157&section_id=106&menu_id=106)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x Ex Machina), 흔히 듀 엑스 마키나라고도 합니다. 설명은 기사 하단의 것을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나온다는 말, 그리고 그것이 어떤 것을 뜻하는가에 대한 설명은 옳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란 이런 것입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다이하드 5'에서 열심히 악당과 싸우다 허허벌판에서 악당이 브루스 윌리스에게 일본도를 겨눕니다. 도저히 혼자 힘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위기. 이때 마침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악당이 즉사하고, 브루스 윌리스는 살아남습니다.

이런 것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입니다. 즉, 주인공이든 악역이든, 인간이 저항할 수 없는 신비로운 요소가 극의 클라이막스에 등장해 사건을 쉽게 해결해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어원이야 '기계의 신', 즉 무대 상단에 신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배우를 띄워놓을 수 있는 기계장치를 의미한다곤 하지만, 신이나 신적인 존재가 직접 드러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비웃음을 피하기 위해선 어떤 장치가 있어야 할까요. 실제로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브루스 윌리스와 악당이 싸우는 지역이 본래 벼락이 자주 떨어지는 곳이어야 하고, 비가 오고 있어야겠죠. 악당의 무기는 당연히 긴 금속, 즉 일본도가 좋습니다. 윌리스가 악당에게 칼을 뽑도록 유도한다든가 하는게 있으면 더 좋겠죠. 즉 '번개가 떨어져 극적인 갈등을 해소한다'고 해서 무조건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아니라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디워'에서 부라퀴와 이무기의 싸움이 곧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무기는 그 앞 장면에서 이미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었고, 많은 관객들은 - 진중권씨는 아닐 지 모르지만 - 부라퀴가 나서서 난동을 부릴 때마다 '도대체 이무기는 어디 쳐박혀서 자빠져 자고 있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기 되기 때문이죠.

결국 이무기가 마지막에 등장해 부라퀴와 싸우는 것은 이 영화의 다른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좀 뜬금없기는 하지만 영화의 플롯 바깥에서 갑자기 개입하는 사건이 아닙니다.

만약 이 영화에서 한번도 '선한 이무기'라는 존재를 거론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선한 이무기가 나도 용이 되겠다고 나타나 덤벼들었다면 확실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죠.  솔직히 말해 목걸이가 갑자기 빛나 아트록스 군단이 날아가는 건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걸로 영화가 끝났다면 모를까, 진짜 해결은 당당한 등장인물인 이무기가 합니다. 이무기가 부라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존재라는 것 역시 충분한 개연성을 갖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안 쓰던 말이 나와서 그냥 시비를 걸어 봤습니다. 이 말은 은근히 여기저기서 쓰이는 말입니다.



일단 스매싱 펌킨스의 앨범 제목이기도 하고, 권상우와 김정화가 캐스팅돼 촬영하다가 중단된 영화 중에 '데우스 마키나'라는 작품이 있었죠.


그리고 '매트릭스 3'에서 그냥 지나치신 분들이 많겠지만, 네오와 트리니티가 마지막에 기계들의 왕국으로 찾아가 만난 기계 신의 이름이 바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지인과 함께 "결국 마지막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나온 건, 워쇼스키 형제가 '자, 우리도 너무 벌려놔서 이 영화를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모르겠어. 대강 그냥 끝이나 내는 게 좋을 것 같아. 도대체 마무리가 안 돼' 라고 관객들에게 고백한 것이 아닐까"라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2편에서 3편으로 갈수록 엉성해졌던 '매트릭스' 시리즈를 볼 때, 아직 저 말고 누구도 이런 해석을 하는 걸 들어보지 못했습니다만 그럴 듯 하지 않습니까?


 

출처 :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fivecard&folder=5&list_id=8375055

 

by 콜트레인 | 2008/05/23 15:03 | 문예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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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연예의 인연으로... at 2009/03/20 00:27

제목 : 브루스 윌리스, 22세 연하 모델과 이번주 결혼 소문
우리의 대머리 액션 아저씨 나이차이 너무나는분과 결혼 하다네요..ㅎㅎ 브루스 윌리스가 22세 연하 모델과 금주내 결혼식을 올릴 것이란 소문이 할리우드에서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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