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23일
진중권의 오해, 데우스 엑스 마키나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x Ex Machina), 흔히 듀 엑스 마키나라고도 합니다. 설명은 기사 하단의 것을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나온다는 말, 그리고 그것이 어떤 것을 뜻하는가에 대한 설명은 옳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란 이런 것입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다이하드 5'에서 열심히 악당과 싸우다 허허벌판에서 악당이 브루스 윌리스에게 일본도를 겨눕니다. 도저히 혼자 힘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위기. 이때 마침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악당이 즉사하고, 브루스 윌리스는 살아남습니다. 이런 것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입니다. 즉, 주인공이든 악역이든, 인간이 저항할 수 없는 신비로운 요소가 극의 클라이막스에 등장해 사건을 쉽게 해결해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어원이야 '기계의 신', 즉 무대 상단에 신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배우를 띄워놓을 수 있는 기계장치를 의미한다곤 하지만, 신이나 신적인 존재가 직접 드러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비웃음을 피하기 위해선 어떤 장치가 있어야 할까요. 실제로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브루스 윌리스와 악당이 싸우는 지역이 본래 벼락이 자주 떨어지는 곳이어야 하고, 비가 오고 있어야겠죠. 악당의 무기는 당연히 긴 금속, 즉 일본도가 좋습니다. 윌리스가 악당에게 칼을 뽑도록 유도한다든가 하는게 있으면 더 좋겠죠. 즉 '번개가 떨어져 극적인 갈등을 해소한다'고 해서 무조건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아니라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디워'에서 부라퀴와 이무기의 싸움이 곧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무기는 그 앞 장면에서 이미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었고, 많은 관객들은 - 진중권씨는 아닐 지 모르지만 - 부라퀴가 나서서 난동을 부릴 때마다 '도대체 이무기는 어디 쳐박혀서 자빠져 자고 있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기 되기 때문이죠. 만약 이 영화에서 한번도 '선한 이무기'라는 존재를 거론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선한 이무기가 나도 용이 되겠다고 나타나 덤벼들었다면 확실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죠. 솔직히 말해 목걸이가 갑자기 빛나 아트록스 군단이 날아가는 건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걸로 영화가 끝났다면 모를까, 진짜 해결은 당당한 등장인물인 이무기가 합니다. 이무기가 부라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존재라는 것 역시 충분한 개연성을 갖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안 쓰던 말이 나와서 그냥 시비를 걸어 봤습니다. 이 말은 은근히 여기저기서 쓰이는 말입니다.
출처 :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fivecard&folder=5&list_id=8375055 |
# by | 2008/05/23 15:03 | 문예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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